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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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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선우
    축하한다고 친구가 보내준 뮤비. 무한감정에 빠지고 있음. 어제 중국집에서 점심을 쓸쓸하게, 노인처럼 혼자 먹고나서 비가 잔뜩 오기를 바라며 끄적임.ㅎ 비가 오기를 바랬네 쓸쓸히 앉아 고추잡채밥 한그릇 비우고 일어나 문을 나설 때 열없이 울어 돌아갈 길이 막히기를 지우고 싶은 길을 물의 커튼으로 치고 갈 곳 없으니 이제 안심하고 떠나자 막막함을 벗삼아 남은 외투 하나 버리고 아무도 모르는 빗소리가 되자 저벅저벅 물을 튀며 발목이나 무릎을 잃어가는 걸음걸이로 생애 모든 것을 던져버리자 투명한 장막에 갇혀 비칠대자 문의 망막을 벗어나 마무리를 잊은 초점이 되기를 바랬네 살갗의 모든 냄새와 습기와 미련을 벗어버리고 벌거벗은 유령이 되고 싶었네
    2017-09-03 오후 4: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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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선우
    농민이자 소설가인 분이 계시다. 그분의 한겨레신문사 블로그를 통해 소박하고 아름답고 치열한 시골의 일상을 종종 들여다 본다. 정겹게 나열된 시골밥상의 반찬들처럼 그분 삶에는 다양하고 감동적이며 깊이있는 내용들이 많아 글이 올라올 때마다 꼭 챙겨본다. 그런데 그분이 올해 단감농사를 지었는데 좀 고단해 보이신다. 유통업체를 통해서 파는 것보다 직접 판매를 하시려고 하는 모양인데 내가 페북에 한번 올려보겠다고 했다. 친구가 별로 없어 도움이 될진 모르겠다고 했고. 누구라도 이 글을 보시는 분은 단감의 맛과 가격은 보장해 드릴 수 있으니 꼭 사보시기 권한다. 주문은 직접^^ 푸름살이 소설가 박래녀 010-4856-0705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259. 어제 도매상에 보낸 단감 가격이 내려왔다. 며칠 만에 단감 가격이 뚝 떨어졌다. 단감은 더 맛있어지는데 가격은 뚝 떨어지다니. 속상하다. 특 상품 단감이 많아 가격이 괜찮게 나올 것을 기대했는데. 농부는 뼈 빠지게 농사 잘 지어도 돈 버는 사람은 따로 있다. 가격 책정은 농가가 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 상인들이 한다. 한 주마다 가격을 뚝뚝 떨어뜨려 버리니 수확할 재미가 없다. 도매상이나 공판장에 안올리고 제 값 받을 수 있는 길은 소매로 파는 방법이다. 길거리 장사를 해 볼 생각도 한다. 도매로 올리는 것보다 낫지만 온종일 길거리에서 좌판을 벌리고 손님을 기다리는 것도 고단한 일이다. 도매로 올리면 이문은 적어도 목돈을 만질 수 있고 고생을 덜 하는 점은 있다. 길거리 장사는 손님만 많으면 고생은 되어도 재미가 있다는 것은 안다. 찰옥수수 심을 때 찰옥수수도 팔아보고, 단감도 팔아 본 경험이 있어 장사가 겁나지 않는다. 하지만 남편은 내 건강을 이유로 꺼린다. 몇 년 전보다 건강이 안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몸이 늙는다는 것은 남편도 나도 체험하는 중이다. 60대인 우리도 일을 조금만 하고나면 힘이 드는데 아흔을 사시는 노인들은 얼마나 힘들까. 암담할 때가 많다. 몸은 쇠해지고, 생활고는 해결해야 하고, 돈 나올 구멍은 자꾸만 막혀들고. 농사를 지어봤자 재미가 없다. 우리 집 단감 일을 해 주시는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우짜모 이리 단감 농사를 잘 지었소.’였다. 자잘한 단감은 별로 없다. 모두 상품이다. 길거리 장사는 싸야 하고, 자잘한 단감이 싼 맛에 더 잘 팔리는데. 속이 상한다. 단감 농사는 일등으로 잘 지었지만 파는 것은 농부가 가격을 정하는 것이 아니고 상인이 가격을 정하니 속이 아니 상할 수가 없다. 임대해서 단감 농사짓는 것이 속상해서 어디 단감 과수원 하나 구할 수 없냐고 툴툴거려 본다. 과수원 살 능력도 안 되면서. 우리 집 단감은 진짜 굵고 좋아서 선물용이다. 10kg 한 박스에 서른 개 남짓 드는 것이 대부분이다. 도매로 올리는 것은 가격 차이가 하루가 달라서 단감이 제 맛이 들면 나도 소매로 팔 생각이다. 많이 팔렸으면 좋겠다. 단감 가격이 좋을 때는 힘든 수확철도 즐겁기만 했는데. 이태 동안 단감 가격이 안 좋았다. 그 이태는 임대 농을 주인에게 돌려주는 바람에 단감 농사를 못 지어서 다행이었다. 올해부터 다시 임대 농으로 단감 농사를 짓는다. 단감을 소매로 팔아야 밑지는 장사는 면하지 싶다. 단감은 시월 중순이 넘어야 제 맛이 난다. 손님이 주문해 주신 상품은 단감이 제 맛이 날 때 보내드릴 생각으로 현재 주문만 받고 있다. 손님이 시월 17일 날 보내달라는 주문이 왔다. 올해 택배로 보내는 단감박스는 그날 첫 테이프를 끊을 것이다. 제발 단감이 소비자의 사랑을 듬뿍 받아서 농부의 휜 허리가 쭉 펴졌으면 좋겠다. 해마다 나잇살은 늘고, 몸의 기운은 떨어져도 농사를 지을 수 있을 때까지는 일손을 놓을 수 없는 것이 농사꾼이다. 농민운동하다 억울하게 저승 간 이경해 열사나 백남기 농부를 기리기 위해서라도 농사꾼이 갑이 되어야 하는 세상인데. 그런 세상이 올까. 농자천하지대본이란 말이 허공에서 빙빙 돈다. 가을걷이철이 도래했는데 왜 자꾸 추워질까. 누군가 우리 집 단감박스를 사다 열었으면 입을 함지박만큼 벌렸으리라. ‘세상에 이리 맛있고 굵은 단감은 처음 보네.’ 할 것 같다. 도매상들은 소매상에게 넘길 때 얼마에 넘길까. 아깝다. 아까워서 잠이 안 올 것 같다. 그래도 단감은 팔아야 돈이 되고, 돈이 되어야 먹고 살 수 있는데. 돈 세상이 서럽다. http://blog.hani.co.kr/chagulsan/
    2016-12-07 오후 4: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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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선우
    뱃살이란게...ㅠㅜ 적당히를 중용이나 균형, 중재의 형식으로 여겼고 이것이 물을 다스리고 인생의 도道라고 생각했다만, 저녁밥을 먹다가 작당에 익숙한 20년 넘은 웃음을 내 몸에서 발견했다. 경악했다. 런닝셔츠에 밥풀이 눌러붙어 굳은 자리를 검지와 엄지손가락으로 뜯어보다 때절은 속을 감지할 때였다. 허둥대는 노화된 살의 거울. 적당히 안락한 변명이 여전히 소화되고 거죽이 되고 거기 강고했던 살덩이가 마블화되어 보지않아도 달콤하고 푸짐하게 편집된 것을. 사는게 뭐냐며 속으로는 쓸쓸한데, 기실 편안한 이 덩어리는 중세의 면죄부를 표절하며 그럭저럭 용서받고 산다. 무색무취한 안분安分이 잘못 저 살로 가라앉아 너털너털 웃는다.
    2016-07-20 오후 12: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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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선우
    단호함이 없는 인생은 참 불쌍하다. 내가 그렇다. 산딸나무를 좀 일찍 알았더면 내 속의 공허를 꽝꽝 매달았을텐데. 기꺼이 철저한 눈물 파서 그 분의 피로 흘렀을텐데. 지척의 계시는 하늘보다 모호하다. 천원지방인각, 사주로 사는 인생은 아닌지 죄스럽다. 산딸나무 앞에서.
    2016-05-23 오후 6: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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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선우
    아래 1년전 메모했던 글. 최근에 A로부터 연락을 받았는데 저를 매번 이 회사의 이사로 추천했지만 거절당했다고 하네요, B와 직원들이 법적인 책임을 피하기 위해 인사이동을 이용하는 방법을 쓰고 있어서요. A라는 분이 완벽하고 모범적인 분이어서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에 같이 일했던 사람치곤 참 욕심많고 모진 인간들이에요. 아직도 진행중입니다. A는 공동대표였지요. B라는 사람과 함께 두 사람이 50대 50으로 출자를 하여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그 회사는 이익을 잘 내는 탄탄한 회사가 되었지요. 어느날 이 회사가 다른 회사에 투자를 하면서 A는 주로 그 회사에 출근하여 일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기대했던만큼 투자한 회사는 성장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B가 이 회사의 직원들을 위해 지분을 좀 나눠주자고 했지요. 그동안 직원들의 수고가 많았다고 하면서요. 그래서 자기들의 지분을 40대 40으로 낮추고 나머지 직원들은 20을 나누어 가졌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주주들 회의가 있었습니다. B가 회의석상에서 갑자기 A가 횡령을 했다면서 서류와 증빙자료를 책상위에 내쳤다고 합니다. 해외에서 같이 식사한 것도, 유흥을 같이 즐긴 것도, 회사 차도 업무용으로 쓰지 않았다며 등등의 이유를 대고 횡령혐의를 들어 회사 대표이사의 직위를 박탈했습니다. 직원들 포함 60%가 가결했으니 어쩔 수 없지요. A는 너무 억울해서 일일이 자료를 살피고 증빙자료를 모으려고 했습니다. 법으로 대응하기 위해서요. 그러나 40% 대주주는 회사내 관련 자료를 요청해도 제공받지 못했고 이런 그의 법적 권리는 도무지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를 회사에 들어오지도 못하게 하고 압력으로 차도 빼았고 자료는 철저히 제공되지 않았습니다. 급여도 그 이후에 한번도 지불되지 않았고 이익이 나도 배당금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소송 중에 필요한 각종 서류는 제출되지 않고 조작되기도 했답니다. 거기 직원들은 B의 뜻대로 그대로 행동했습니다. A가 참여한 회의에서 B가 말한 대로 손을 들었고 바로 밑의 직원은 이제 반말로 A를 칭합니다. A이사! 이젠 사장도 아니고... 참 모멸감을 느낄 만한 상황입니다. 그렇게 2년 가량 지내다 보니 이제 돈도 다 떨어져 가는 모양입니다. 소송이 여러 건이라 의뢰한 변호사와 논의하고 법정에 갈 때마다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갑니다. 소송 건수 별로 계속 이기는 판결이 나오면 B와 직원은 곧바로 항소를 합니다. 같이 일했던 직원들은 불리할 때 증인으로 서지도 않고 법정에 잘 나오지도 않습니다. 누가 봐도 시간을 계속 끌고 가서 A를 탕진 및 탈진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보입니다. B라는 사람도 그렇지만 그 직원들의 모습에서 이 사회의 일단을 보게 됩니다. 정직하게 돈을 벌어도 잘 살 만한 사람들이 탐욕으로 한 가정을 내치는데 한통속입니다. B가 시켰을까요? 그래서 얻는 게 좀 있었을까요?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보다 자기가 속한 사회에서 이탈되지 않고 자기 몫을 챙기는 것이 그만큼 중요한 것일까요? 그 와중에 A는 아무런 의미도 없이 그저 희생되는 상황입니다. 아무리 좋게 보더라도 그 곳에서 그들이 A에게 가한 모욕(당하는 사람 입장이지만)과 그에게서 빼앗은 밥그릇은 예수를 십자가에 매달고 그 겉옷까지 탐했던 병사들의 히히덕 거리는 모습과 비슷합니다. 양심과 정의와는 전혀 무관하게 자기들 먹을거리만 챙기면 행복할까요? A는 대주주지만 밥그릇도 못챙기고 계속 돈만 축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상황에서 대법원까지 계속 법정싸움을 한다면 아마 많은 것을 잃을지 모릅니다. B와 그 직원들의 의도가 그런 뻔한 것이니까요. 그렇다고 무언가 빨리 결정낼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법원에서 급하다고 재판을 빨리 열어주는 것도 아니고 인사이동이 생기면 담당 판사가 바뀌기도 합니다. 모두 일정대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지요. 여기서 흠칫 놀라게 됩니다. 중산층이라도 돈이 부족하게 되면 법으로 보호받기 어렵지 않나, 억울하더라도 타협해야지, 혹은 독기나 살기를 품어야 하는 이유를 짐작하게 됩니다. 중산층 정도 산다고 해도 법으로 완벽하게 해결할 일이 많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A는 명예를 회복하고 권리를 인정받는 동안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잃고 포기하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새로운 사업을 하고 싶어도 돈계산부터 먼저 해야 하니 허허 웃을 수 밖에요. 그는 오랜시간 지루한 싸움으로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기도 합니다.
    2016-02-21 오후 11: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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